이런 구역 모임을 바라며...
지난 한 주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인생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생은 흔히 장거리 마라톤에 비교되어 집니다. 평균 80-90년을 달려가는 인생길에 어떤 사람은 이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지만, 어떤 사람은 중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너무 지쳐 힘들게 인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인생의 긴 여행길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마라톤 선수들이 경기에 나아갈 땐 작전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혼자 뛰면 금방 지치고 힘드니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시스템으로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뛴다고 합니다. 때때로 1등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면, 금방 지쳐버려서 경기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함께 뛰는 선수들이 보조를 맞추어 줍니다. 리드하다 힘들면, 뒷 선수와 자리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렇듯 마라톤 경기도 함께 팀이 되어 뛰면, 혼자 뛸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합니다.
힘들고 긴 인생길에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나를 받아주고 이해해 주고, 함께 달려줄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친구를 쉽게 사귀는데, 나이 들어서는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자기를 오픈하고,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짧은 인생동안 18년이라는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냈습니다. 그것도 에드먼튼과 토론토와 런던과 몬트리올이라는 완전히 다른 주로 이주하면서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는 곳곳마다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하셔서 그 분들과 참 행복한 만남의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교회에서 만난 분들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예수 이름으로 모인 그 곳에 사랑과 섬김으로 나를 오픈하고, 진정으로 위해주고, 섬겨주고, 사랑하는 관계가 되었을 때, 신뢰가 쌓이고, 정이 생기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만남은 상대편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오픈 하였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순수한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진짜 가족같은 공동체를 경험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에 나를 이해해 줄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살맛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새 생명 교회 안에서 그런 만남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내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 나의 손을 붙들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며, 나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랑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